온체인 분석 플랫폼이란 — 난센과 듄으로 프로젝트의 진짜 모습 읽기

어떤 프로젝트가 “우리 생태계는 활발합니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모든 거래 기록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그 방대한 원본 데이터를 사람이 눈으로 읽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은 이 원본 데이터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그래프와 표로 바꿔주는 도구입니다. 대표적인 두 곳이 난센(Nansen)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입니다. 왜 온체인 … 더 읽기

채굴사들의 AI 베팅 — 부채 구조와 해시프라이스 붕괴가 만드는 이중 함정

수익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 전환 앞선 글에서 다룬 대로, 비트코인 채굴 15년의 역사는 결국 노트북 CPU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순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환이 여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절박한 생존 전략이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장 채굴사들이 AI로 방향을 트는 이유는 단 하나, 채굴만으로는 더 이상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시프라이스라는 지표가 말해주는 것 채굴 수익성을 … 더 읽기

이름과 실제 사이 — 노자의 도가도 비상도로 읽는 백서의 언어

이름 붙이는 순간 어긋난다 노자 도덕경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말할 수 있는 도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떤 실체를 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그 언어는 이미 실체 그 자체가 아니라 실체를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해집니다. 이 통찰을 백서라는 텍스트에 … 더 읽기

채굴 풀 보상 분배 방식 — PPS, PPLNS, FPPS는 무엇이 다른가

혼자 채굴기 한 대로 비트코인을 캐겠다는 건, 지금은 사실상 복권 1등을 노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신 채굴기(Antminer S21 XP 기준) 한 대가 혼자 블록을 찾으려면 평균 약 65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채굴자는 ‘풀(Pool)’에 연산력을 모아 함께 채굴하고, 그 보상을 나눠 갖습니다. 문제는 이 “나눠 갖는 방식”이 지난 15년간 계속 진화해왔다는 점입니다. 왜 혼자서는 안 되는가 … 더 읽기

해시레이트와 난이도 조정 — 비트코인은 어떻게 블록 속도를 10분으로 유지하는가

해시레이트와 난이도 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채굴자가 전 세계에서 수만 대씩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도, 비트코인은 어떻게 항상 “블록당 평균 10분”이라는 속도를 유지할까요. 답은 난이도 조정이라는, 비트코인 설계에서 가장 우아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채굴은 사실 복권 뽑기에 가깝다 채굴은 흔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다”고 설명되지만, 정확히는 목표값보다 작은 해시값을 무작위로 찾는 작업입니다. 채굴기는 초당 수백조 번씩 … 더 읽기

비트코인 채굴 역사 – 노트북 한 대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다시 컴퓨팅 인프라로 돌아온 이야기 비트코인 채굴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면 흥미로운 구조가 하나 드러납니다. 시작은 개인용 컴퓨터의 연산력을 빌리는 일이었고, 15년이 지난 지금 도착한 곳도 결국 컴퓨팅 인프라를 파는 일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파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비트코인에서 AI로. 개인 컴퓨터의 시대 (2009~2010)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일반 PC의 CPU로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했습니다. … 더 읽기

주역, 변화 자체가 유일한 항상성이다

장자의 빈 배 다음 이야기 앞선 글에서 장자의 빈 배 우화로 크립토 변동성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했습니다. 가격은 빈 배이니 화낼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무집착으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해도, 여전히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끊임없는 오르내림 자체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게 주역(周易)입니다. 역(易)이라는 글자에 이미 답이 있다 주역의 ‘역(易)’ 자는 세 가지 뜻을 … 더 읽기

블록체인의 쓸모, 가격 발견과 교환으로 좁혀지다

흩어졌던 실험들이 하나로 수렴하다 블록체인의 쓸모는 무엇일까?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블록체인은 온갖 것에 적용됐습니다. 공급망 추적,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학위 증명, 게임 아이템, 투표 시스템까지. 그런데 2026년 지금 시점에서 실제로 큰돈이 몰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걸 추려보면 놀랍도록 좁혀집니다.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 폴리마켓·칼시 같은 예측시장, USDT·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BUIDL 같은 토큰화 자산. 전부 ‘가격을 … 더 읽기

영지식증명이란 무엇인가 — 답을 보여주지 않고 맞다는 것만 증명하기

영지식 증명이란 무엇인가 – “나는 성인이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은데, 생년월일이나 신분증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은 바로 이런 상황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기술입니다. 레이어2 글에서 ZK 롤업을 다루며, 신원인증 글에서 프라이버시 이야기를 하며 이미 몇 번 언급했던 그 개념을 이번엔 제대로 파고들어 봅니다. 영지식증명이란 어떤 사실이 참이라는 것을, 그 사실의 구체적인 내용은 … 더 읽기

멀티시그 지갑이란 — 개인키 하나로는 움직이지 않는 자산

멀티시그 지갑이란- 수백억 원 규모의 DAO 금고나 프로젝트 재단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궁금했다면, 대부분 멀티시그 지갑을 씁니다. 한 사람의 실수나 배신으로 전체 자산이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한 구조입니다. 일반 지갑의 한계 메타마스크 같은 일반 지갑은 개인키 하나가 곧 전체 권한입니다. 그 개인키를 가진 한 사람이 마음대로 자산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이라면 이 단순함이 오히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