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가 증명한 시장, 이제는 라이선스의 전쟁

지난 글에서 하이퍼리퀴드가 2026년 7월 월간 영구선물 거래량으로 바이낸스를 앞질렀다는 사실을 짚으며, 글 끝에 “검증자 집중, 익명 개발팀, 무KYC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남겨뒀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그 리스크가 현실의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로빈후드가 미국에서 최대 10배 레버리지의 크립토 영구선물을 규제 당국 승인 아래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코인베이스·크라켄·제미니도 비슷한 상품을 준비 … 더 읽기

리바이어던을 소환한 탈중앙화 — 검열저항성이 던지는 질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처음부터 ‘검열저항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어떤 거래도 누군가의 판단으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상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설계 목표가 아니라, 국가나 금융기관 같은 중앙 권력 없이도 질서가 가능하다는 정치철학적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체인의 실제 대응, 특히 아비트럼이 해킹 자금을 위원회 투표로 동결한 사건을 들여다보면, 묘하게 겹치는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17세기 영국 철학자 … 더 읽기

검열저항성, 이상과 현실 사이

검열저항성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처음부터 내세워온 핵심 가치입니다. 어떤 거래도 누군가의 판단으로 블록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체인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이 이상이 현실의 기술적·경제적 제약과 부딪히는 지점이 저마다 다르게 드러납니다. 이더리움·비트코인·솔라나, 이더리움 위의 레이어2인 아비트럼, 그리고 애초에 다른 설계 철학을 택한 아발란체까지, 다섯 층위에서 팩트를 기준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더리움 — 문제를 인정하고 구조로 풀려는 … 더 읽기

크로스체인 전쟁, 무기가 바뀌었다

체인링크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버전인 ‘CCIP 2.0’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크로스체인 인프라 경쟁은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많은 체인을 연결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CCIP 2.0의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경쟁의 무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 성능 경쟁에서 기관 신뢰 경쟁으로의 이동입니다. CCIP 2.0이 실제로 더한 것 — 속도가 아니라 통제권 CCIP 2.0의 … 더 읽기

토큰화 주식, 디파이로 들어왔지만 아직 얕다

토큰화 주식이 디파이(DeFi)로 유입된 총 가치가 2026년 9월 기준, 2억 4,7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61% 증가한 수치입니다. 숫자만 보면 새로운 자산군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이 돈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성장률과 실제 깊이, 이 둘을 팩트 기준으로 균형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성장의 팩트 — 숫자는 … 더 읽기

머신 네이티브 이코노미 – 블랙록의 시선

얼마 전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촉발한 시장 반응을 보며, 소비 관성뿐 아니라 결제 관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상상의 영역이고, 실제 결제는 여전히 카드망을 통해 인간의 승인 아래 이뤄진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블랙록이 발표한 ‘머신-네이티브 이코노미’ 보고서를 읽으면서, 그 상상의 상당 부분이 이미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 더 읽기

토큰화, AI와 블록체인이 만나는 지점

최근 블랙록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문장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AI는 기계-네이티브 지능을, 디지털자산은 기계-네이티브 화폐를 대표한다”는 표현입니다. 언뜻 은유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 둘은 ‘토큰화’라는 같은 이름의 기술적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비유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최근 쏟아지고 있는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들이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LLM의 토큰화 — 언어를 숫자로 챗GPT나 클로드 같은 … 더 읽기

연준의 스테이블코인 규칙안, 돈은 어디로 움직일까

연준의 스테이블코인 규칙안이 나왔습니다. 연준이 지니어스법(GENIUS Act) 시행을 위한 두 건의 규칙안을 내놓았습니다. 하나는 발행사가 충분한 준비자산을 갖추도록 하는 규칙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 거쳐야 할 절차를 정하는 규칙입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나 수익을 지급하는 행위를 제한하되, 신용카드 포인트 같은 ‘보상’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규칙 하나하나는 기술적으로 보이지만, 이 조합이 … 더 읽기

소비 관성이 무너지면, 결제 관성도 무너진다

메타가 AI 에이전트 ‘뮤즈’를 공개한 날,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날카롭게 반응했다. 메타 주가는 하루 만에 11% 뛰었고, 반대편에서는 금융·보험·여행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흔들렸다. 표면적으로는 ‘AI 비서가 잘 나가는 기업’과 ‘기존 서비스 기업’의 단순한 대비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 깔려 있다. AI 에이전트가 무너뜨리는 게 정말 브랜드 충성도뿐일까, 아니면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방식 그 … 더 읽기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경쟁구도 — 은행들이 코인 금고를 놓고 벌이는 땅따먹기

앞서 커스터디가 온체인 세계에서 왜 중요한지 다뤘는데, 지금 이 시장을 실제로 들여다보면 국내외 은행들이 상당히 치열하게 자리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경쟁을 “코인 금고” 선점 싸움이라 표현했는데, 실제로 최근 몇 달 사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세 진영 커스터디 시장은 크게 세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