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솔라나 L1 전쟁 — 온체인 ‘운영체제’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숫자로 보는 현재 격차 이더리움은 TVL 556억 달러(전체 디파이의 68%), 활성 개발자 31,869명으로 여전히 압도적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TVL 55~63억 달러(2025년 8월 고점 115억 달러에서 52% 급감)로 이더리움에 크게 못 미치지만, 성장 속도는 정반대로 훨씬 가파릅니다. 개발자 수가 연간 83%, dApp 수는 연간 300% 늘었습니다. 흥미로운 역전 현상도 있습니다. TVL은 이더리움이 압도적인데, 실제 주간 … 더 읽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온체인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 가능성과 한계

거인들은 늘 예상 밖의 사업에서 태어났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마존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만들어내는 건 서점이 아니라 AWS, 즉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입니다. 아마존이 자기 내부 시스템을 관리하려고 만든 기술을, 다른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사업으로 전환한 것이 2006년입니다. 그전까지는 아무도 “책 파는 회사가 서버를 빌려준다”는 그림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구글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검색 엔진 … 더 읽기

클래리티 법안 표류와 SEC·CFTC의 독자 행보

법안은 멈췄지만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은 2025년 7월 하원을 294 대 134라는 초당적 찬성으로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상원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수익 처리 방식, 자금세탁방지 집행 수단 같은 쟁점을 두고 100건 넘는 수정안이 오갔고, 2026년 8월 휴회 전 표결 목표는 9월로 밀렸습니다. 최근 분석 기관들은 통과 확률을 31% 수준으로 낮춰 잡고 … 더 읽기

반자도지동과 양행 — 노자와 장자로 펀딩비 읽기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노자 도덕경 40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 되돌아감이야말로 도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무언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반드시 그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간다는 통찰입니다. 해가 정오를 지나면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듯, 우주의 모든 운동은 극에 이르면 반전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통찰이, 크립토 엔지니어들이 설계한 펀딩비 메커니즘 안에 코드로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펀딩비, 코드로 짠 반자도지동 영구선물에서 롱(매수)이 … 더 읽기

영구선물 시장의 급성장 — 그리고 하이퍼리퀴드가 던진 승부수

숫자로 먼저 보는 규모 2025년 한 해 크립토 영구선물의 연간 거래량이 60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주요 자산의 영구선물 거래량은 현물 거래량의 4~6배에 달합니다.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 실제 매매의 대부분은 현물이 아니라 이 파생상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폭발적 성장의 이유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각변동을 함께 짚어봅니다. 만기가 없다는 것의 의미 영구선물은 1992년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가 … 더 읽기

혁괘(革卦), 채굴사 AI 전환 — 호랑이가 털을 갈듯, 채굴사는 완전히 바뀌어야 산다

날이 차야 믿는다 주역 49번째 괘인 택화혁(澤火革)의 괘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혁은 이일이라야 이에 믿으리니, 크게 형통하고 바르고 이로우니 후회가 사라지느니라(革, 已日乃孚, 元亨利貞, 悔亡).” ‘이일(已日)’은 날이 충분히 찼다는 뜻이고, ‘내부(乃孚)’는 그제서야 믿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즉 변혁은 아무 때나 선언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때가 무르익고 사람들의 신뢰가 함께 쌓여야 비로소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비트코인 채굴사들이 겪고 있는 … 더 읽기

정명(正名) — 사토시라는 이름을 둘러싼 세 가지 태도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다 논어 자로편에서 제자가 정치를 맡으면 무엇부터 하겠냐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 백성이 손발 둘 곳을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명은 단순한 언어 규범이 아니라, 이름과 실체가 어긋나면 그 위에 세워진 모든 질서가 무너진다는 통찰입니다. … 더 읽기

소프트포크 하드포크 차이 — 블록체인이 갈라지는 두 가지 방식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 비트코인골드, 그리고 비트모빅까지, 지금까지 다뤄온 여러 프로젝트가 공통적으로 “하드포크로 태어났다”는 설명을 달고 있었습니다. 정작 하드포크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소프트포크와 다른지는 짚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그 기초를 다집니다. 포크(Fork)란 블록체인은 하나의 규칙을 모든 참여자가 똑같이 따를 때만 하나의 체인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규칙을 바꿔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성능을 개선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 더 읽기

코인 창시자 비교 — 사토시, 찰리 리, 오태민 세 모델

왜 창시자의 코인 처분 방식이 중요한가 크립토 프로젝트에서 창시자가 자기 코인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단순한 개인사가 아닙니다. 창시자가 언제든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프로젝트를 향한 신뢰의 천장을 결정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프로젝트마다 크게 갈렸는데, 사토시 나카모토, 찰리 리, 오태민 세 사람의 방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 … 더 읽기

비트코인 하드포크의 흥망성쇠 — 캐시, SV, 골드가 남긴 교훈

모두가 “진짜 비트코인”을 자처했다 비트코인 역사에는 여러 차례의 하드포크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BSV), 비트코인골드(BTG) 같은 프로젝트가 태어났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모두가 자신이야말로 사토시의 진짜 비전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8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 세 프로젝트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 갈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짚어보면, 최근 다뤄온 비트모빅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가 될 만한 지점이 나옵니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