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커스터디란 무엇인가 — 온체인 세계의 금고지기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가 커스터디 전문기업 비댁스, 글로벌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손잡고 국내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이라 불리는 파이어블록스가 실제로 하는 일이 바로 커스터디(수탁)입니다. 화려하게 조명받는 영역은 아니지만, 온체인 금융 전체가 이 위에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핵심 기반입니다. 커스터디란 무엇인가 커스터디는 말 그대로 자산을 대신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 더 읽기

NYSE, 블록체인닷컴의 손잡기 — 다들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SEC가 토큰화 증권 거래소를 위한 5년짜리 혁신 면제를 내놓은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크립토 거래소 블록체인닷컴과 토큰화 미국 주식·ETF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했습니다. 규제 문이 열리자마자 대형 플레이어가 곧바로 손을 맞잡는 이 속도는, 이게 갑작스러운 반응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돼 있던 그림이 순서대로 펼쳐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협약이 하는 일 — 데이터를 주고받는 … 더 읽기

CME의 알트코인 선물 확대 —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맞물리는 시장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비트코인캐시(BCH)와 유니스왑(UNI) 선물을 10월 19일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두 자산 가격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캐시는 하루 만에 269달러에서 345달러까지 약 30% 뛰었고 주간 상승률은 57%에 달했습니다. 유니스왑도 발표 직후 9.70달러까지 11%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물량에 9.18달러 선으로 조정됐습니다. 이 소식이 유독 흥미로운 이유는 개별 종목의 급등 자체가 아니라, 이게 앞서 다뤄온 SEC·CFTC의 흐름과 정확히 같은 방향으로 … 더 읽기

SEC CFTC 차이, 무엇이 다른가

클래리티 법안, 천하신기, 미국 비트코인 전략비축, SEC·CFTC 수렴까지, 이 블로그에서 SEC와 CFTC라는 두 기관이 계속 함께 등장했습니다. 정작 이 둘이 정확히 무엇을 관할하고 왜 따로 존재하는지는 다룬 적이 없어서, 이번에 기초부터 정리합니다. 두 기관은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태어났다 SEC(증권거래위원회)는 1934년 대공황 직후, 주식·채권 같은 증권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1974년, 농산물·원자재 같은 상품의 … 더 읽기

AMM이란 무엇인가 — 오더북 없이 가격이 매겨지는 원리

지금까지 여러 글에서 “AMM(자동화 시장조성자)”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유니스왑을 설명할 때도, 레이어2가 왜 필요한지 설명할 때도, 최근 SEC의 주식토큰화 혁신면제를 다룰 때도 이 개념이 배경에 깔려 있었습니다. 정작 AMM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정면으로 다룬 적이 없어서, 이번에 제대로 짚어봅니다. 전통적인 거래는 오더북으로 이뤄진다 증권거래소나 대부분의 중앙화 거래소는 오더북 방식을 씁니다. “10만 원에 사겠다”는 사람과 “10만 원에 … 더 읽기

SEC 주식토큰화 혁신면제 — RWA의 무게중심이 국채에서 주식으로

SEC가 주식토큰화 거래를 허용하는 일시적 조건부 면제 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RWA 시장은 사실상 국채 토큰화가 주도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그 무게중심이 주식 쪽으로 옮겨갈 발판이 마련됐다는 게 시장의 해석입니다. 앞서 다룬 클래리티 법안 표류, 미국 비트코인 전략비축 법안에 이어, SEC가 이번에도 의회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 권한 안에서 시장의 틀을 계속 짜나가고 있다는 흐름이 또 한 번 … 더 읽기

상선약수 — 달러는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노자 도덕경 8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이 핵심입니다.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眾人之所惡).”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꺼리는 낮은 곳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앞서 다룬 스테이블코인 달러화 현상 — 아르헨티나 페소 거래의 94.3%가 스테이블코인이고, 나이지리아 성인의 40%가 암호화폐를 쓰는 현실 — 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 2,500년 전 구절이 놀랍도록 … 더 읽기

스테이블코인 달러화 — 흔들리던 기축통화의 두 번째 생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서서히 저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 71%에서 57%까지 떨어졌고, 탈달러 논의가 각국 중앙은행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예상 밖의 경로를 통해, 달러는 공식 외환보유고가 아니라 신흥국 개인들의 지갑 속으로 훨씬 깊숙이, 훨씬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미국에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느 나라들이 실제로 이 … 더 읽기

이름은 원화, 실질은 달러 — 순자의 정명으로 읽는 스테이블코인

공자의 정명(正名)을 앞서 크레이그 라이트의 거짓 사토시 참칭에 적용해봤다면, 이번엔 같은 개념을 더 정교하게 다듬은 순자의 정명론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읽어보려 합니다. 순자는 「정명」편에서 이름이 사물에 본래부터 딱 들어맞는 게 아니라 사회적 약속으로 정해진다고 봤습니다. “명무고의(名無固宜)” — 이름에는 원래부터 정해진 마땅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일단 약속이 정해지면, 그 이름과 실제가 어긋나기 시작할 때 사회 전체가 … 더 읽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주권을 지킬 수 있을까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국 중심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정산 인프라를 잠식하면 금융 주권 종속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논리는 직관적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밀려오기 전에 원화로 된 방벽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분석은 이 논리를 정면으로 흔듭니다.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게 오히려 달러 스테이블코인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