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역사 – 노트북 한 대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다시 컴퓨팅 인프라로 돌아온 이야기 비트코인 채굴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면 흥미로운 구조가 하나 드러납니다. 시작은 개인용 컴퓨터의 연산력을 빌리는 일이었고, 15년이 지난 지금 도착한 곳도 결국 컴퓨팅 인프라를 파는 일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파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비트코인에서 AI로. 개인 컴퓨터의 시대 (2009~2010)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일반 PC의 CPU로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했습니다. … 더 읽기

주역, 변화 자체가 유일한 항상성이다

장자의 빈 배 다음 이야기 앞선 글에서 장자의 빈 배 우화로 크립토 변동성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했습니다. 가격은 빈 배이니 화낼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무집착으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해도, 여전히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끊임없는 오르내림 자체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게 주역(周易)입니다. 역(易)이라는 글자에 이미 답이 있다 주역의 ‘역(易)’ 자는 세 가지 뜻을 … 더 읽기

블록체인의 쓸모, 가격 발견과 교환으로 좁혀지다

흩어졌던 실험들이 하나로 수렴하다 블록체인의 쓸모는 무엇일까?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블록체인은 온갖 것에 적용됐습니다. 공급망 추적,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학위 증명, 게임 아이템, 투표 시스템까지. 그런데 2026년 지금 시점에서 실제로 큰돈이 몰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걸 추려보면 놀랍도록 좁혀집니다.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 폴리마켓·칼시 같은 예측시장, USDT·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BUIDL 같은 토큰화 자산. 전부 ‘가격을 … 더 읽기

영지식증명이란 무엇인가 — 답을 보여주지 않고 맞다는 것만 증명하기

영지식 증명이란 무엇인가 – “나는 성인이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은데, 생년월일이나 신분증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은 바로 이런 상황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기술입니다. 레이어2 글에서 ZK 롤업을 다루며, 신원인증 글에서 프라이버시 이야기를 하며 이미 몇 번 언급했던 그 개념을 이번엔 제대로 파고들어 봅니다. 영지식증명이란 어떤 사실이 참이라는 것을, 그 사실의 구체적인 내용은 … 더 읽기

멀티시그 지갑이란 — 개인키 하나로는 움직이지 않는 자산

멀티시그 지갑이란- 수백억 원 규모의 DAO 금고나 프로젝트 재단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궁금했다면, 대부분 멀티시그 지갑을 씁니다. 한 사람의 실수나 배신으로 전체 자산이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한 구조입니다. 일반 지갑의 한계 메타마스크 같은 일반 지갑은 개인키 하나가 곧 전체 권한입니다. 그 개인키를 가진 한 사람이 마음대로 자산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이라면 이 단순함이 오히려 … 더 읽기

러그풀과 시빌 공격 — 에어드랍 농사꾼을 걸러내는 이유

에어드랍을 받으려고 여러 개의 지갑을 만들어 활동했는데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면, 프로젝트가 시빌 공격을 걸러낸 것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망해 보이던 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돈이 사라졌다면 러그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 다 크립토 세계의 대표적인 함정이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러그풀이란 프로젝트 팀이 투자자를 모은 뒤 갑자기 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사기 유형입니다. 양탄자(러그)를 잡아당겨(풀) 그 … 더 읽기

토큰 락업과 베스팅 — VC 물량이 풀리는 날이 왜 중요한

멀쩡히 오르던 토큰 가격이 특정 날짜에 갑자기 급락하는 걸 본 적 있다면, 그 날짜가 언락(락업 해제) 일정과 겹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트만 봐서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공급 쪽 사정을 알면 이해가 됩니다. 락업이란 프로젝트 초기에 팀, 투자자, 재단이 받은 토큰을 일정 기간 동안 팔지 못하게 묶어두는 장치입니다. 만약 락업이 없다면 팀과 초기 투자자가 상장 첫날 … 더 읽기

리스테이킹이란 무엇인가 — 아이겐레이어가 촉발한 개념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서 이자를 받고 있는데, 그 자산을 또 다른 곳에 예치해서 이자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리스테이킹이 바로 이 아이디어입니다. 같은 담보를 여러 겹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전통 금융에서도 익숙하지만, 온체인에서는 이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 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테이킹 복습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더리움을 예치해서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면 그 대가로 이자를 받습니다. … 더 읽기

ERC-20, ERC-721, ERC-1155 — 토큰 표준이 다르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더리움 위의 토큰이라고 다 같은 토큰이 아닙니다. USDT 같은 코인과 NFT 아트워크는 완전히 다른 규격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규격이 ERC 표준입니다. 지갑에서 어떤 토큰은 숫자로, 어떤 토큰은 이미지 하나하나로 보이는 이유도 결국 여기서 갈립니다. ERC란 Ethereum Request for Comment의 줄임말입니다. 이더리움 위에서 토큰을 만들 때 지켜야 할 공통 규칙입니다. 이 규칙이 통일되어 있어야 지갑, 거래소, 디앱이 … 더 읽기

스테이블코인 경쟁구도 — 누가, 무엇을 놓고 싸우는가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세 개의 전장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실제로는 성격이 다른 세 개의 전장에서 각기 다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첫 번째는 법정화폐 담보형의 싸움이다. USDT(테더)와 USDC(서클)가 오랫동안 양강 구도를 이뤄왔다. 테더는 유동성과 거래소 접근성에서 압도적이고, USDC는 규제 친화성과 투명한 준비금 공시로 기관 자금을 끌어들여왔다. 여기에 PayPal의 PYUSD, FYUSD 같은 후발주자들이 ‘결제 인프라’라는 각자의 무기를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