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괘(革卦), 채굴사 AI 전환 — 호랑이가 털을 갈듯, 채굴사는 완전히 바뀌어야 산다

날이 차야 믿는다 주역 49번째 괘인 택화혁(澤火革)의 괘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혁은 이일이라야 이에 믿으리니, 크게 형통하고 바르고 이로우니 후회가 사라지느니라(革, 已日乃孚, 元亨利貞, 悔亡).” ‘이일(已日)’은 날이 충분히 찼다는 뜻이고, ‘내부(乃孚)’는 그제서야 믿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즉 변혁은 아무 때나 선언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때가 무르익고 사람들의 신뢰가 함께 쌓여야 비로소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비트코인 채굴사들이 겪고 있는 … 더 읽기

정명(正名) — 사토시라는 이름을 둘러싼 세 가지 태도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다 논어 자로편에서 제자가 정치를 맡으면 무엇부터 하겠냐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 백성이 손발 둘 곳을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명은 단순한 언어 규범이 아니라, 이름과 실체가 어긋나면 그 위에 세워진 모든 질서가 무너진다는 통찰입니다. … 더 읽기

소프트포크 하드포크 차이 — 블록체인이 갈라지는 두 가지 방식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 비트코인골드, 그리고 비트모빅까지, 지금까지 다뤄온 여러 프로젝트가 공통적으로 “하드포크로 태어났다”는 설명을 달고 있었습니다. 정작 하드포크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소프트포크와 다른지는 짚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그 기초를 다집니다. 포크(Fork)란 블록체인은 하나의 규칙을 모든 참여자가 똑같이 따를 때만 하나의 체인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규칙을 바꿔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성능을 개선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 더 읽기

코인 창시자 비교 — 사토시, 찰리 리, 오태민 세 모델

왜 창시자의 코인 처분 방식이 중요한가 크립토 프로젝트에서 창시자가 자기 코인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단순한 개인사가 아닙니다. 창시자가 언제든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프로젝트를 향한 신뢰의 천장을 결정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프로젝트마다 크게 갈렸는데, 사토시 나카모토, 찰리 리, 오태민 세 사람의 방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 … 더 읽기

비트코인 하드포크의 흥망성쇠 — 캐시, SV, 골드가 남긴 교훈

모두가 “진짜 비트코인”을 자처했다 비트코인 역사에는 여러 차례의 하드포크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BSV), 비트코인골드(BTG) 같은 프로젝트가 태어났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모두가 자신이야말로 사토시의 진짜 비전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8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 세 프로젝트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 갈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짚어보면, 최근 다뤄온 비트모빅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가 될 만한 지점이 나옵니다. … 더 읽기

온체인 분석 플랫폼이란 — 난센과 듄으로 프로젝트의 진짜 모습 읽기

어떤 프로젝트가 “우리 생태계는 활발합니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모든 거래 기록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그 방대한 원본 데이터를 사람이 눈으로 읽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은 이 원본 데이터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그래프와 표로 바꿔주는 도구입니다. 대표적인 두 곳이 난센(Nansen)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입니다. 왜 온체인 … 더 읽기

채굴사들의 AI 베팅 — 부채 구조와 해시프라이스 붕괴가 만드는 이중 함정

수익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 전환 앞선 글에서 다룬 대로, 비트코인 채굴 15년의 역사는 결국 노트북 CPU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순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환이 여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절박한 생존 전략이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장 채굴사들이 AI로 방향을 트는 이유는 단 하나, 채굴만으로는 더 이상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시프라이스라는 지표가 말해주는 것 채굴 수익성을 … 더 읽기

이름과 실제 사이 — 노자의 도가도 비상도로 읽는 백서의 언어

이름 붙이는 순간 어긋난다 노자 도덕경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말할 수 있는 도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떤 실체를 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그 언어는 이미 실체 그 자체가 아니라 실체를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해집니다. 이 통찰을 백서라는 텍스트에 … 더 읽기

채굴 풀 보상 분배 방식 — PPS, PPLNS, FPPS는 무엇이 다른가

혼자 채굴기 한 대로 비트코인을 캐겠다는 건, 지금은 사실상 복권 1등을 노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신 채굴기(Antminer S21 XP 기준) 한 대가 혼자 블록을 찾으려면 평균 약 65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채굴자는 ‘풀(Pool)’에 연산력을 모아 함께 채굴하고, 그 보상을 나눠 갖습니다. 문제는 이 “나눠 갖는 방식”이 지난 15년간 계속 진화해왔다는 점입니다. 왜 혼자서는 안 되는가 … 더 읽기

해시레이트와 난이도 조정 — 비트코인은 어떻게 블록 속도를 10분으로 유지하는가

해시레이트와 난이도 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채굴자가 전 세계에서 수만 대씩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도, 비트코인은 어떻게 항상 “블록당 평균 10분”이라는 속도를 유지할까요. 답은 난이도 조정이라는, 비트코인 설계에서 가장 우아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채굴은 사실 복권 뽑기에 가깝다 채굴은 흔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다”고 설명되지만, 정확히는 목표값보다 작은 해시값을 무작위로 찾는 작업입니다. 채굴기는 초당 수백조 번씩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