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수혜 기업 지도 — 시큐리타이즈부터 체인링크까지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1년 만에 95억5천만 달러에서 218억4천만 달러로 128% 성장했습니다. 이 성장의 수혜가 특정 한 기업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몇 개의 기업군에 나뉘어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발행 인프라를 깔아주는 곳, 실제 자산을 온체인에 공급하는 곳, 그 자산이 진짜인지 검증해주는 곳, 그리고 이 모든 걸 활용해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곳까지, 네 개의 층위로 나눠서 RWA 수혜 기업을 살펴보면 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발행 인프라 — 시큐리타이즈
RW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기업은 시큐리타이즈입니다. 이 회사는 자산을 단순히 토큰으로 찍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 등록과 규제 준수, 자산 관리, 2차 거래까지 제공하는 종합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블랙록의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이 바로 이 플랫폼 위에서 운영됩니다. 아폴로, 해밀턴레인 같은 대형 운용사까지 고객사를 넓히며 전체 RWA 시장의 15.4%를 점유하고 있고, 2026년 7월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이 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9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자산 공급과 유통 — 온도파이낸스
시큐리타이즈가 ‘어떻게 발행할 것인가’를 다룬다면, 온도파이낸스는 ‘무엇을 발행하고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미국 국채 기반 토큰화 상품을 필두로 국채 토큰화 분야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평가받으며, 총 예치자산 10억 달러, 누적 거래량 18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MOU를 맺고 토큰화된 ETF 사업에 나섰고, 솔라나 위에서 주식·ETF 토큰화 엔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 국채 발행을 넘어, 토큰화될 수 있는 자산의 종류 자체를 계속 넓혀가는 방향입니다.

신뢰 계층 — 체인링크
아무리 토큰이 그럴듯해 보여도, 그 뒤에 진짜 자산이 있다는 걸 누가 검증해줄까요. 이 역할을 맡는 게 체인링크입니다. 체인링크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오라클은 토큰을 뒷받침하는 자산이 실제로 커스터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발행사가 아무리 많아져도, 그 발행이 진짜인지 확인해주는 신뢰 계층이 없다면 RWA 전체가 사상누각이 됩니다. 그래서 체인링크는 인프라 레이어가 발행자만큼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토큰화된 금융 상품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계속 핵심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 프랭클린템플턴
마지막 층위는 이 모든 인프라를 실제로 활용해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입니다. 운용자산 1조7천억 달러 규모의 프랭클린템플턴은 RWA를 “전통 금융 상품을 크립토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통시키는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블한 경제를 위해 금융 인프라 자체를 밑바닥부터 다시 만드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주식 거래에서 증권사 같은 여러 중개기관이 사람 손으로 대금 지급과 규정 준수를 확인하던 절차가, 프로그래머블한 경제에서는 자산에 내재된 코드로 자동 수행됩니다. 이런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RWA에 뛰어드는 이유는, 결국 발행·검증 인프라가 갖춰진 뒤에는 그 위에서 자금을 굴리는 쪽이 가장 큰 파이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RWA 생태계는 어느 한 기업이 모든 걸 다 하는 구조가 아니라, 발행(시큐리타이즈)·공급(온도파이낸스)·검증(체인링크)·운용(프랭클린템플턴)이라는 역할 분담으로 짜여 있습니다. 이 네 층위가 각자의 자리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RWA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금융 인프라 스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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